[e월드]휴대폰 巨人 `노키아의 힘`

21세기 정보시대에는 경영지식(BI:Business Intelligence)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최근 전 세계 기업들이 BI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산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모두 이를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BI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인 IT컨설팅업체인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BI를 관리하는 비법을 담은 보고서(Cost Management Maximizing Business Intelligence ROI)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노키아가 최근 구축한 데이터웨어하우스 프로젝트(GPO)를 가장 모범적인 BI 성공사례로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전 세계 휴대폰시장의 약 35%를 장악하고 있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 노키아. 그러나 이 회사를 단순히 휴대폰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로 생각하면 안 된다.

 노키아는 휴대폰 외에도 서버·라우터·방화벽부터 가정용 위성 안테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통신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노키아가 자사를 서비스 공급업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노키아가 최근 구축한 ‘전지구 플랫폼 운영 시스템(GPO:Global Platform Operations)’을 살펴보면 이 회사가 전 세계 이동통신 업계에서 차지하는 독특한 위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GPO는 노키아가 전 세계에 공급한 휴대폰 및 각종 이동통신 장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구축한 종합 전산 시스템으로 이해할 수 있다.

 GPO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노키아의 SAP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GPO는 일반 휴대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클럽 노키아’를 포함해 노키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대부분 종합 관리하고 있다.

 노키아의 데이비스 제이콥스 수석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GPO는 최근 또 하나의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 사업인 ‘아인슈타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키아가 이러한 사업을 구상하게 된 배경과 이를 실행에 옮긴 과정, 그 동안의 성과 등을 정리한다.

 ◇사업의 필요성=서버 대수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노키아는 모든 프로세서와 메모리 용량을 추적하기 힘들게 됐다. 회사의 역량에 대한 보다 정확한 파악은 노키아의 효율성 개선에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했다.

 노키아는 또 확장성을 갖추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신규 투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자원 이용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GPO의 서비스는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의 SAP시스템에서는 매일 수백만건의 트랜잭션이 수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 인프라의 작업 수행 방식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 인프라를 정교하게 조정하고 노키아가 필요한 분야의 용량을 조정하거나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목표=인프라에 대한 전체적인 고찰을 포함해 모든 서비스 목록을 작성하고 사용패턴·용량·가용성·최대 사용시간대에 대한 정기적인 리포트를 작성한다. CPU 사용, 메모리 사용, 디스크 공간 이용, 스왑 레이트(swap rate), 입출력 속도 및 데이터베이스 이용 상황을 파악해 인프라 비용과 연계시킨다.

 △전체 인프라 구성 요소의 이용률을 최저 50% 이상으로 유지한다. △사내 및 사외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보고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경영활동을 감독할 수 있는 BAM(Business Activity Monitoring)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GPO는 다양한 서비스들에 동적으로 용량을 할당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GPO는 관리 담당 직원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계획=GPO의 정보 수요와 정보 사용 계획은 명료하다. GPO는 BMC 소프트웨어(패트롤)에서 네트워크 시스템 관리(NSM)용 데이터를, 그리고 휴렛패커드(HP)의 오픈뷰(OpenView) 서비스 데스크에서 서비스 공급 관리용 데이터를 도출한다.

 최초 프로젝트 비용은 기존의 인포매티카(Informatica) 및 비즈니스 오브젝트(Business Objects) 라이선스를 그대로 사용하고 기존 HP 유닉스 서버에서 오라클을 이용함으로써 6만유로(약 6700만원) 선으로 고정시킬 수 있었다. 프로젝트는 두 명의 파트타임 외부 컨설턴트와 2명의 정식 노키아 사원이 수행했다.

 프로젝트는 2002년 2월에 시작됐으며 최초의 보고서는 2002년 5월 15일에 배포되었다. 최초 3개월은 표준 작성에 소요되었다. GPO는 마스터 데이터 및 이름 지정 규약을 다루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프로젝트팀은 보다 포괄적인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구축하기 위한 토대로서의 초기 소규모 프로젝트용으로 몇개의 데이터 모델을 시험했다. 그런 다음 동일한 과정을 전반적인 데이터웨어하우스로 확장 적용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의 철학이라면 철저한 준비 뒤에 행동한다는 것이었다. 실제 데이터웨어하우스는 4월말에야 구축되었으며 50개 이상의 소스 테이블에서 데이터를 도출해냈다. 최초 리포트 작성에는 단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데이터의 품질=GPO는 노키아 서비스에 대한 서비스 공급 관리 데이터 비교 검토를 시도했을 때 많은 스프레드시트 사용으로 인해 데이터가 불완전함을 발견했다. 그 후 데이터를 보다 체계적으로 취합할 수 있도록 절차를 변경했다.

 NSM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 팀은 각각의 리포트를 한 줄 한 줄 검토했다. 이를 위해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노키아는 이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다. 노키아는 전에 주고받던 NSM 데이터가 부정확한 경우가 가끔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데이터는 이제 95%의 정확도를 갖게 되었으며 2002년 말까지는 100%의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영진=팀은 고위 경영진에 직접 보고했다. 이는 GPO가 IT와 경영활동을 모두 통합했음을 의미한다. GPO의 업무는 곧 IT를 의미하며, 반대로 회사경영의 처리과정도 IT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표준 개발과 같은 일부 IT 기능은 중앙 집중화되어 있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결과=노키아는 프로젝트 시작 후 3개월만에 투자비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액셀과 액세스를 사용해 리포트를 작성하는 번거로운 업무처리 과정을 대폭 단축시켰다. GPO는 불필요한 수작업 절차를 줄였다. 미세 조정을 통해 GPO는 불필요한 리포트들을 더 많이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무형의 소득으로는 보고서 형식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과거의 보고서는 몇몇 실무진들만 돌려보았지만 새로운 보고서에는 회사 경영활동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가 더 많이 포함돼 고위 경영진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신 동향 및 용량 예측 또한 쉬워졌다.

 가장 중요한 결과는 그 동안 눈에 잘 띄지 않던 자원을 찾아냄으로써 이미 수백만 유로를 절약했다는 데 있다. 노키아는 2∼3개월의 개발 사이클 달성을 목표로 아인슈타인 프로젝트를 ‘노키아 비즈니스 인프라스트럭처(NBI·GPO는 NBI의 한 부서)’를 위한 전체 데이터웨어하우스로 확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성공 요인과 교훈=최초의 소규모 프로젝트로 인해 GPO팀은 성공 사례를 제시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고위 경영진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쉬워졌다. 노키아는 운영진을 확대하고 있다.

 △계획은 매우 중요하다. 노키아는 데이터 모델과 정확한 접근 방법을 개발할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분석과 병행하여 개발하는 일을 피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팀은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조뿐 아니라 데이터웨어하우스의 바람직한 사용 방법도 그려냈다.

 △노키아는 보고서의 용도가 변화할 것임을 사전에 예상했기 때문에 수요가 바뀔 때마다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재구축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위해 데이터웨어하우스를 설계하는 과정부터 재무 및 고위 경영진, 전략가, 중간 관리자들을 다수 참여시켰다.

 △노키아는 데이터 품질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인프라 규모, 관련 비용과 앞으로 있을 투자를 감안할 때 리포트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노키아는 아인슈타인 프로젝트를 전체 데이터웨어하우스로 신중히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결코 작은 성공에 자만해 실패를 낳는 일은 원하지 않는다. 노키아는 기대치를 관리하기 위해 가트너가 작성한 경영정보(BI) 운영수칙(로드맵)을 따랐다.

 △GPO는 이미 노키아가 사내에서 사용중인 소프트웨어(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이 툴들은 노키아 자체 환경에서 성공적이었으며 또 이 툴들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었다.

 △고위 경영진이 데이터웨어하우스 운영을 직접 관장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적 세부 사항 관련 담당자는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다. 이 담당자는 회사 경영과 관련된 각종 이슈에 대해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 전문가로 보고서의 최초 분석을 책임지며 고위 경영진에게 추천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