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보이지않는 힘

 ◆<신동오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doshin@ktnet.co.kr>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4강 진입은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희망, 용기를 북돋워줬다. 이러한 성과는 선수 개개인의 노력과 이들을 이끈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에 따른 것이지만 국민들의 성원과 기대없이 가능했을지는 의문이다.

부족한 잔디구장, 엷은 선수층, 학연과 지연주의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를 배출하기 힘든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축구는 별 볼일 없다는 편견을 깨고 놀라운 결과를 일궈냈다. 여기에 국민들의 보이지 않는 성원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이처럼 유형의 인프라와 비교해 계량화하기 힘든 무형의 인프라 역할은 결코 과소평가돼서는 않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월드컵을 계기로 훌륭한 경기장 등과 축구 꿈나무 지원, K리그의 활성화 등 축구 발전을 위한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 즉 축구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버리고 축구 선진국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유무형의 인프라가 고르게 발전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e비즈니스 인프라 스트럭처는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률 세계 1위, 2400만의 인터넷 이용자, 3000만 이동전화 가입자 등 축구의 그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명성에 걸맞은 실속이 없다.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이 50점 이하의 낙제점을 받았다는 뉴스는 사용자 인식, 정보화 추진 의지, 인적자원, 상거래의 투명성 등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장벽들을 극복하고 e비즈니스 및 정보화의 활성화를 이뤄냈을 때 수반되는 업무 효율화, 생산성 향상, 비용의 절감, 대고객 서비스의 향상 등은 또 다른 보이지 않는 힘으로 우리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다.

 한 사람의 꿈은 그냥 꿈일지 몰라도 백 사람의 꿈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다. 축구가 그러했듯이 e비즈니스 또한 보이지 않는 인프라를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선진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이 길목에서 우리는 무형 인프라의 중요성을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