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국은 이미 1억67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인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신규가입자가 매달 최소 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무한한 시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13억 인구의 세계 최대 인구대국 중국이 세계 최대 IT강국을 위해 힘찬 용트림을 하고 있다. 1979년이래 중국 경제는 매년 10.9%의 고도성장을 이뤄왔다.여기에 서방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십년간 중국경제가 연 7%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는 2020년이 되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며 또 2035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 최강 IT강국을 위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는 중국을 C넷의 최근 보도를 바탕으로 3회 시리즈로 점검한다.
지난 수년간 수많은 외국의 하이테크 업체들이 가능성과 잠재성을 믿고 중국시장을 두드렸다. 이는 세계경제 혼돈 속에서도 중국이 고도성장을 이룩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인텔·노키아·휴렛패커드·모토로라 등 세계적 IT업체들에 중국은 가장 매력적 투자국으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PC 보급률이 아직 5% 이하입니다. 이는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걸 뜻하지요.”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중국지사장 탄<사진>은 중국의 잠재성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며 “중국은 아직 기술과 열애중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거대한 인구만 해도 매력이 충분한데 여기에 급속히 팽창하는 경제는 지난 수년간 두자릿수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고, 또 앞으로 수년간도 이러한 고도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적 IT기업들에 무엇보다도 중국이 매력을 끄는 이유는 세금 감면 혜택과 함께 경쟁력있는 교육 시스템에 기반한 풍부한 고급 두뇌, 여기에 임금까지 낮아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이런 요소들은 중국에 대해 ‘세계의 연구소’니 ‘세계의 공장’이니 하는 닉네임을 낳게 하고 있는데 중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근로자의 한달 평균 급여는 3000위안으로 미국 달러로 365달러에 불과하다.
“중국은 현재 저가 기술의 조립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10년후에는 ‘현재의 대만’이 될 것”이라고 중국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탕전은 밝혔다. “중국인들은 먼저 제조 부문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나서 궁극적으로는 제품설계, 디자인도 장악하고 맙니다”고 탕은 덧붙였다. 실제 많은 외국의 하이테크 대기업들이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베이징 연구소는 대표적 외국계 첨단 연구소다. 이곳에서는 비디오 동영상 표준 압축 기술인 MPEG4 등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외국계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중국 현지업체들도 IT분야에서 성장 엔진을 최대한 가동시키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네트워크 장비제조업체인 화웨이테크놀로지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 자가 브랜드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PC업체인 레전드는 중국 PC시장을 26% 정도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휴대폰 시장에까지 진출한 데 이어 해외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산업의 쌀인 반도체 산업도 팽창일로를 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TSMC의 한 고위 경영진은 “지난 수년간 중국에 200개에 달하는 칩 디자인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고 말하고 있다.
TSMC도 조만간 중국에 반도체 시설을 개설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중국의 IT산업이 이처럼 세계의 거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는 경제시스템이 자본주의화 되는 것이 한 몫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덩샤오핑이 지난 1979년이래 경제개혁과 안정을 내세우며 경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부터 고도 성장을 구가해왔는데 스탠퍼드대 경제과 교수 로렌스는 “오늘날 중국 소비자 가격의 99%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원리에 의해서 정해진다”며 중국의 자본주의화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70%를 정부가 소유하고 있지만 사기업이 중국총생산의 65%를 책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렌스는 “중국에 매년 4500억달러의 자본이 들어오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규모가 일본을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IT분야에서 이미 중국은 ‘세계적 대국’이다. 이미 1억6700만명의 휴대폰 인구를 가져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매달 늘어나는 신규 가입자만도 400만∼600만명에 달한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여기에 중국의 PC 수요가 오는 2006년까지 연 18% 그리고 서버 매출도 연 12.7%의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