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국제전화 시장이 한층 열기를 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007XY’나 ‘003XY’ 등 다섯 자리 별정사업자 식별번호를 통한 국제전화(휴대폰 국제전화) 시장이 올해 25% 상승한 1500억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번호에 대한 인지도가 점유율 상승을 좌지우지하는 시장의 특성상 광고를 통한 대리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하나로통신과 KTF. 하나로통신은 지난 4월부터 월 10억여원을 투자, TV 광고를 시작해 연초 월 3억원(추정)에 머물던 관련 매출을 6월 들어 월 15억원으로 5배 늘렸다. KTF도 6월부터 광고를 시작해 7월 22억원(전달 대비 40% 가량 증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온세통신은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광고를 방송해 월 4억원에 그치는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새롬기술도 곧 40억∼50억원을 광고비로 쏟아부을 계획이다.
월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SK텔링크는 수성 차원에서 이벤트를 소개하는 스폿성 광고를 방영하는 등 월 3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소비자들이 휴대폰으로 국제전화를 거는 것이 일반전화보다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 ‘값싼 국제전화번호’를 알리는 데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휴대폰 국제전화부문이 매년 성장해 전체의 15%를 넘어서는 등 시장 확산에 따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별정통신사업자의 국제전화서비스를 위해 부여된 다섯 자리 식별번호를 통한 국제전화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값싼 국제회선으로 전화를 연결시키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며 일부 사업자의 경우 이동전화는 물론 일반전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