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야히로시 올림푸스광학 영상사업부 사장 h-komiya@ot.olympus.co.jp
많은 세계 언론이나 경제 전문가들이 최근 일본의 경제적 위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많은 일본 기업들이 구조적인 문제, 책임의식 부재 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공개 시즌이 끝나가는 가운데 잘 나가던 대형 기업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을 크게 당황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가 반영된 탓도 있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와 구조조정 실패를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이러한 총체적인 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뿌리를 지키며 변화의 바람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일본 기업도 있다. 올림푸스광학도 이 가운데 하나로 이미 수년 전부터 외부의 빠른 변화에 대처함과 동시에 기업 내부의 문제해결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특히 인사조직과 조직구조의 효율화로 내실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919년 다카치호 세이사쿠쇼(Takachiho Seisakusho)라는 일본 최초의 현미경 제조업체로 출발한 올림푸스광학의 경우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기업이다. 그러나 올림푸스광학은 이제 첨단 가전제품이라고 하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올림푸스가 전형적인 일본의 전통제조기업에서 21세기형 첨단 디지털 가전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원동력은 ‘실리추구’과 ‘도전정신’ 그리고 ‘스피디한 경영시스템’이다. 올림푸스광학은 이미 80년대 원천광학 정밀기술과 최신의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광학-디지털 기술에 기초한 전략적 사업으로 신속한 전환을 시작하고 지난 93년 올림푸스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했다. 올림푸스의 디지털카메라는 혁신적인 기업정신이 빚어낸 산물이었다.
올림푸스광학은 스피디한 변신 및 도전과 더불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 종업원의 의식 다양화, 국경의 자유화, 대경쟁시대와 세계의 큰 변화 속에서 연공서열이 강한 종래의 제도에서는 시대의 요청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 장기간에 걸쳐 실시해 온 인사제도를 개편해 왔다. 93년부터 성과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는 ‘성과지향21’ 시스템을 구축, 인사임금제도의 재구축에 착수해 2001년 4월 인사제도를 전면개정했다.
그리고 99년부터 급속히 변모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고객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업전략계획(Corporate Strategic Plan)’이라 불리는 혁신적인 기업개혁안을 발표했다. 즉 주변 환경에 맞춰 적극적으로 기업을 혁신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새로운 기업시스템은 매니지먼트의 효율성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창조성 구축에도 영향을 미치는 획기적인 조치라고 평가받고 있다.
21세기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 변화의 흐름에 신속히 적응하고 변신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 그리고 그러한 도전과 변신의 밑바탕에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진과 직원의 신뢰와 비전이 깔려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올림푸스광학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시장요구 포착 그리고 시의적절한 상품의 시장투입과 비용절감을 실현해 디지털카메라, 콤팩트카메라, 디스크 드라이브 등 변동이 심한 소비재 시장에서 보다 스피디하게 수익력 있는 사업을 전개할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튼튼한 기업. 올림푸스가 바라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