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대표하는 이동통신 기술인 GSM과 미국 퀄컴이 개발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등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10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신개념의 이동통신 기술을 상용화하는 연구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플래리온테크놀로지(http://www.flarion.com)가 최근 개발한 ‘플래시OFDM(직교주파수분할다중화)’ 기술은 기존 방식보다 주파수 사용을 3분의 1로 줄이는 동시에 데이터 전송속도를 10배까지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플래시OFDM이란 이동통신 신호가 건물 등과 같은 장애물에 의해 반사될 때 일어나는 전파 간섭 문제를 해결한 OFDM 기술과 이를 위해 주파수 대역을 수시로 옮길 수 있는(hopping) 플래시 기술을 결합한 것을 의미한다.
이 분야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플래리온은 최근 미국 5위 이동통신업체인 넥스텔커뮤니케이션스에 OFDM 기술을 이용한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한 후 시험전송을 마친 데 이어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한국 이동통신사업자 1곳과도 관련 장비 공급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래리온 측은 이동통신업체들이 자사 OFDM 기술을 도입하면 통신망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투자비를 기존의 20∼30%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버라이존와이어리스도 “최근 개통한 초고속 통신망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플래리온 장비를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투자잡지 레드헤링은 최근호에서 플래리온을 미국 이동통신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신기술 10대 기업으로 꼽은 데 이어 빔리치네트웍스, 말리부네트웍스, 보드스콤네트웍스 등의 벤처기업들도 최근 미국에서 OFDM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