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대학은 사회의 마지막 양심으로 남아야

 얼마전 대학교수직에도 뒷돈 거래가 있다는 로번트 번스씨(한국개발연구원 정책대학원 박사과정)의 말을 신문지상에서 읽고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대학교수 지원자의 16%가 돈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부패의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학자적 양심이란 말도 머지 않아 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구받은 금액도 5000만원에서 2억원 이상의 거액이다. 대학교수직이 돈으로 팔고 사는 자리가 아니고 설사 돈으로 교수직을 산 사람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언젠가는 학점도 돈으로 팔고 사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인구밀도가 높고 변변한 부존자원이 하나도 없는 나라로 인재육성만이 살 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교육이 미래이고 대학이 미래인 셈이다. 대학교수직이 돈으로 팔고 사는 자리라면 세계적 수준의 인재육성은 불가능하고 나라의 장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우리 사회에 학자적 양심은 살아 있어야 하고 교수의 양심은 인간 양심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한다. 교수 지원자에게 금전적 요구를 한 대학 관련자들은 뼈를 깎는 반성을 하고 대학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양심으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겸병연 충청북도 청주시 홍덕구 봉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