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세계 반도체 장비업계의 수주·출하 비율(BB율)이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국의 정보기술(IT)업계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VLS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장비업계의 BB율은 1.24로 전달의 1.16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 전세계 반도체 장비 수주액이 전달에 비해 2% 증가한 31억7000만달러에 달한 반면 출하액은 오히려 3% 감소한 25억6000만달러에 그쳐 업계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VLSI는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아직 업계불안을 이유로 설비확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며 “그러나 수주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나타내면서 BB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VLSI는 최근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나 반도체업계의 상황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VLSI에 따르면 전세계 웨이퍼팹 가동률은 이달 중 88.7%에 달해 지난달(87.7%)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90%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웨이퍼팹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69%로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웨이퍼팹 가동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자업계의 수요부진으로 인해 반도체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잇단 기업회계 부정 스캔들로 인해 반도체업체들도 유동성 확보에 치중하고 있어 설비투자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VLSI는 지적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