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올해는 부진을 겪겠지만 내년에는 2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반도체 테스트 및 제조 장비 시장의 총 규모는 22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SEMI는 반도체업체들의 투자가 회복되면서 내년 시장 규모는 295억달러로 전년대비 29% 성장하고 2004년에는 362억달러로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올해 테스트 장비 시장이 전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겠지만 웨이퍼 공정 장비 시장의 비중은 7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SEMI의 CEO인 스탠리 마이어스는 “전세계 경기와 정보기술 부문의 부진을 감안하면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의 규모가 다시 축소된다는 예상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문가들이 향후 2년간의 성장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이는 반도체장비업계가 경기사이클의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과 향후 2년간 업계 성장률이 두자릿수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SEMI의 발표에 앞서 가트너데이터퀘스트도 반도체업체의 설비투자가 올해 35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0.9% 줄어들겠으나 내년에는 473억달러로 3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