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무선 인터넷 확대를 위해 인텔·IBM·AT&T 등 정보기술(IT) 부문 삼총사가 뭉친다.
뉴욕타임스(http://www.nytimes.com)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컴퓨터 업체 IBM, 통신서비스 업체 AT&T와이어리스가 이동전화단말기를 이용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이들 3개사는 미국내에서 이동전화단말기나 휴대형 컴퓨터를 이용해 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 레인보우(코드명)’를 추진키로 했다.
3개사는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와 싱귤러와이어리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을 끌어들여 802.11 무선 데이터 표준에 기반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3개사는 공항이나 카페·터미널 등 공공 장소에 무선 인터넷 접속용 기지국인 ‘핫스폿’의 설치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초 통신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등 레인보우 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은 내년 초부터 802.11a 표준에 기반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텔은 내년까지 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미국내 2000만대의 컴퓨터에 탑재도록 노력하고 오는 2004년에는 휴대형과 데스크톱PC를 포함, 4000만대까지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IBM은 계열 글로벌 서비스 부문을 활용해 802.11용 핫스폿의 대중화에 주력하는 한편 관련 기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3개사 관계자들은 이 계획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조만간 이들 업체가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보잉고와이어리스와 졸티지네트웍스 등이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레인보우 계획은 각 분야 대표 업체들이 나서고 있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미국내 주요 이통사업자들을 포함하고 있어 저속 셀룰러 통신에서부터 802.11 방식까지 단절없이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은 시작 단계지만 인프라만 갖춰지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선 데이터 부문 자문업체인 브레오벤처스의 컨설턴트 리처드 밀러는 “무선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통신 관련 다양한 기술들이 합쳐져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단절 없는 서비스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데이터 표준을 지원하고 고속과 저속 네트워크가 연동될 경우 요금청구 문제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사는 레인보우 계획에 참가하지 않고 무선 인터넷 콘텐츠 제공 등 같은 차세대 서비스를 준비중인 휴대폰 서비스 업계 및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업계, 케이블 인터넷 업계와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보잉고와 졸티지를 비롯해 지난달 802.11에 기반을 두면서 반경 1만피트 안에서 고속 인터넷 전송이 가능한 ‘캐노피’ 기술을 선보인 모토로라 등과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