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류상품은 수출확대의 견인차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선정한 일류상품의 수출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류상품의 수출이 늘어나고 가격이나 시장 점유율 등도 확대되고 있으니 침체된 우리 수출회복의 견인차라고 할 만하다. 정부가 선정한 일류상품은 지난해 120개와 올해 100개 등 모두 220개 품목이다. 이들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가 해당 품목의 생산업체에 인증서를 발급하고 각종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선정한 일류상품이 침체된 우리 수출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의 수출감소를 타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는 점에서 일류상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하겠다.

 우선 일류상품의 수출증가율이 극심한 수출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8.7%에 달했다. 정부가 지난해 선정한 120개 세계 일류상품에 대한 1년간의 수출실적과 수출단가. 시장 점유율 변화 등을 조사한 결과다.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1.9% 감소했으나 일류상품은 8.7% 증가했다. 한가지 특기할 사항은 차세대 일류상품의 수출증가율이 35.7%에 달했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은 차세대 일류상품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이다.

 세계 일류상품의 수출단가도 지난해 6월에 비해 -1.3%를 기록해 전체 수출단가 하락률(-2.7%)이 더 낮았다. 대기업 수출단가 상승률은 4.6%로 중소기업(-7.6%)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 수출을 주도했다. 이는 일류상품 기업을 중심으로 제값받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려해야 할 점이다. 시장 점유율도 변화했다. 세계 일류상품 선정후 국내 시장 점유율은 53.4%에서 55.7%로 높아졌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5.9%에서 17.3%로 확대됐다.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고 인증서를 발급받으면 해당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전체의 88% 이상이 상품 및 기업이미지 제고와 수출구매상담, 신규 해외 시장진출, 수출상품 제값받기 등에 힘이 됐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해당 기업들이 일류상품의 수출시장 확대 및 개척에 박차를 가해 최근의 수출침체를 극복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이번 조사결과를 심층분석해 미흡하거나 보완할 점은 개선하고 잘한 일은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국산제품이 갈수록 거세지는 수출파고를 극복해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정부지원이 없는 전시회가 적지 않다면서 일류상품의 해외전시회 참가지원을 확대해 주기 희망했다고 한다. 현재 일류상품은 정부지원 비율이 51.9%고 차세대 일류상품은 33.3% 수준이다. 가능한 범위내에서 현재 업체별 1천만원선인 전시회 참가 지원액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해외 관련제품의 시장동향과 기술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해당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특히 집중과 선택을 통해 선정된 일류상품 220개 품목에 대해서는 기술개발 지원과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업체의 기술개발 노력과 상품의 품질향상 노력이다. 수출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의 경쟁력이다. 해당기업들은 아무리 수출여건이 악화돼도 외부여건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첨단 기술개발과 최고상품 생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 일류상품의 해외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외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