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이 재고 증가 및 수요감소로 작년 2분기 이래 5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공장에서 출하된 전세계 PC물량은 모두 31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업체별 실적에서는 지난 5월 3일 컴팩컴퓨터 인수를 마무리한 휴렛패커드(HP)가 15.1%의 시장점유율로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컴팩과 HP의 점유율을 합친 17.9%보다 2.8% 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간신히 세계 1위를 달성했다. HP에 이어 작년 1분기부터 컴팩컴퓨터를 제치고 세계 정상을 유지해온 델컴퓨터가 지난해의 12.8%에서 올 2분기에는 14.8%로 점유율이 증가하는 호조를 보임과 함께 톱5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출하량과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는 개가를 올렸다.
한편 IDC와 쌍벽을 이루는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HP와 델의 2분기중 세계 PC 시장점유율에 대해 IDC와 약간 다른 각각 15.5%와 14.9%라고 밝혔는데 가트너는 IDC와 달리 PC판매량에서 PC서버를 제외해 산출하고 있다. HP·델에 이어 IBM이 6.3%로 3위를 보였으며 이어 후지쯔-지멘스가 4위(3.8%), NEC가 5위(3.2%)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의 판도와 달리 세계 최대 PC수요국인 미국에서는 여전히 델컴퓨터가 정상을 지켰다. IDC 관계자는 “2분기중 미국시장의 PC출하량이 일년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가운데 델이 26.8%로 1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계1위 HP는17.7%로 미국 시장에서는 델에 이어 2위에 그쳤다. 델은 이 기간중 미국시장에서 출하량이 전년 동기비 19.3% 늘어난 반면 HP는 13.2% 감소했다.
또 매킨토시 컴퓨터로 유명한 애플이 HP와 컴팩의 합병으로 미국 시장에서 톱 5위에 드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IDC 관계자는 “올들어 IT업계의 회복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신규 PC 구입이 크게 늘어나지 않아 대부분의 PC업체가 출하감소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가트너 관계자는 “다음 분기에는 델과 HP가 그야말로 막상막하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HP가 얼마나 빨리 비즈니스 통합 작업을 완성, 신제품을 내놓는냐에 따라 이들간 경쟁 양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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