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3년 말로 예정된 지상파 디지털 방송 송출을 앞두고 최근 일본 가전업계에 디지털TV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고품격 화질 구현과 양방향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한 디지털 방송의 시작으로 포화상태인 가전제품 시장에 돌파구가 열리길 바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의 가전업체들도 최근 지상파 디지털 방송 수신 기능을 갖춘 TV와 전용 튜너를 개발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중에 히타치는 튜너가 내장된 TV를 올해 발매할 예정이며 도시바도 금년 중 튜너 내장형 TV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업체들은 아직 지상파 디지털 방송용 TV의 가격 대를 밝히지 않고 있다. 2000년 디지털 위성방송이 시작됐을 때 디지털 TV수상기 가격은 30만∼50만엔 정도였으며 일본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새로 나올 디지털TV 가격도 이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방송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총무성 자문위원회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는 2003년까지 방송사들이 주당 방송 시간의 절반 이상을 디지털 고화질 방송으로 채우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현재 나가고 있는 위성 디지털 방송에 대해선 연말까지 황금시간대의 75%를 고품격 화질의 양방향성 프로그램으로 채울 것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또 가전업체들에도 오는 2011년에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되며 기존 TV로는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없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리라고 권고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디지털TV 출하대수는 63만대였으며 내년 지상파 디지털 방송 시작과 더불어 수요가 급증해 오는 2006년엔 7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는 전망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