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11a’ 무선표준의 명칭을 바꾸기로 한 관련단체의 방침이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무선표준 관련장비 호환성 시험단체인 ‘무선 이더넷 호환성 연합(WECA: Wireless Ethernet Compatability Alliance)’은 최근 802.11a 표준의 명칭을 ‘와이파이5(Wi-Fi5)’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WECA는 802.11a가 5㎓대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와이파이5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비에 대해서도 ‘와이파이5 인증서’를 발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외부에서보다 단체 내부에서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WECA의 수장인 데이스 이튼 회장이 부정적 의견을 밝히고 나섰다. 그는 “그러면 와이파이2나 3, 4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돼 업계 종사자들의 혼란도가 더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튼 회장은 “와이파이5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면서 “교체된 명칭을 내세운 인증서 발급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애널리스트들은 명칭 변경에 찬성하고 있다. 시너지리서치 그룹의 아론 밴스는 “표준에 대한 이해만 갖고 있다면 뭐라고 불리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업계 종사자들은 802.11b나 a, g처럼 알파벳이 보안성이나 전송속도를 나타낸다는 데 대해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해 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WECA 내부에서는 단체명도 ‘와이파이연합(Wi-Fi Alliance)’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어차피 802.11 표준장비밖에 다루지 않는데 ‘무선’이라는 단체명은 너무 포괄적이고 모호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튼 회장도 “혼란을 줄이기 위해 고려해볼 만하다”고 동조해 단체의 의견이 통일됐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