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지출이 계속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은 신기술의 등장으로 기존 서비스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신성문 주임연구원은 최근 메릴린치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세계 통신서비스산업 매출증가율 둔화의 원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통신시장도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음성데이터통합(VoIP), 이동전화 데이터서비스 등 신규서비스로 인한 기존사업자의 매출증가율 둔화가 3, 4년 안으로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신규통신사업자의 연쇄 도산에 이어 MCI, 월드컴 등 대기업의 부진 등으로 MSCI세계통신업체 지수가 올초부터 23% 하락했다. 인터넷 버블의 붕괴에 따른 자금시장 악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3G사업권 확보를 위한 과도한 지출 등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통신서비스산업 매출증가율은 경제일반의 상황보다 더 하락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시 경제적 요인보다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신기술의 적용 등 내부 요인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DSL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사업자의 데이터전용 회선매출이 줄어들었으며 DSL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도 마이너스를 향하고 있다.
기업용데이터통신의 경우도 VoIP기술의 등장으로 유선회선교환방식의 음성서비스업체에 치명적인 매출악화와 경쟁강화를 유발했다.
이동통신도 통화료인하로 인한 매출감소에 더해 저렴한 데이터서비스의 증가가 가입자당매출액(ARPU)을 상쇄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위험에 대한 노출은 “사업자들이 수직적으로 통합돼 있지 않고 전국적인 입지가 없으며 시장점유율 40% 미만의 3, 4개 이동통신사업자가 존재하는 시장의 경우 더욱 클 것”으로 예측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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