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12만여평이 넘는 보라매공원이 있다. 이곳은 체육시설과 놀이시설, 청소년 회관, 인터넷 카페가 있고 호수와 녹지 공간 등이 잘 어우러져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시민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은 조경시설이 좋아 밤에도 무더위를 식히러 나온 시민들로 공원내가 북적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퇴근길에 이곳 공원을 가로질러 지나다 보면 보기 민망한 장면을 더러 목격하게 된다.
일부 시민들이 잔디위에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며 주정을 부리는가 하면 또 공원 곳곳에 깨끗이 새로 설치된 화장실이 많은데도 누가 보든 말든 덩치 큰 나무나 울타리 등에 방뇨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어른들의 이러한 그릇된 행동을 보는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이미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각 직장의 휴가 등으로 많은 피서객들이 이 곳 공원뿐만 아니라 들로 산으로 각종 행락지를 찾을텐데 남에게 피해를 주고 볼썽사나운 행동은 삼갔으면 좋겠다.
아울러 피서지에서는 특히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나아가 공중 질서를 잘 지켜 선진 시민 의식을 한껏 발휘해나가는 등 건전하고 모범되고 아름다운 여가문화를 창조해나가는 일에 모두가 앞장서 나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신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