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가 차세대 서버로 불리는 ‘블레이드’ 서버의 사업을 강화한다. 말 그대로 칼날(blade)처럼 얇은 초박형 제품인 블레이드 서버는 수십개 혹은 수백개의 서버를 하나의 캐비닛에 장착, 공간 활용을 최대로 할 수 있다. 또 기존의 랙마운트형 서버처럼 가로로 쌓아올리는 것이 아니라 슬롯에 세로로 꽂는 것이 특징이다.
22일 C넷에 따르면 HP는 처음으로 두개의 프로세서를 가진 새로운 블레이드 서버를 조만간 내놓는 데 이어 내년 초에는 4개의 프로세서를 장착한 블레이드 서버도 발표, 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HP의 새 블레이드 서버는 모두 인텔의 서버용 칩인 ‘제온’을 사용한다. HP의 표준 서버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을 맡고 있는 매리 맥도웰은 “우리의 블레이드 서버인 ‘e클라스’는 20개를 쌓았을 경우 높이가 13㎝밖에 안된다”며 “이는 182㎝ 높이의 랙에 서버를 280대까지 쌓을 수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블레이드 서버는 관리 소프트웨어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서버업체들에 더욱 많은 소프트웨어 판매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블레이드 서버는 전체 서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예정인데 이미 올 1분기에 단일(싱글) 프로세서 서버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