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디오녹화기(DVR)의 앞으로 시장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조사업체인 카멜그룹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DVR가 지난 99년 선보인 뒤 판매량이 정체되고 있으나 앞으로 케이블TV 운영업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상업광고물 삭제기능이 알려지면 보급대수가 올해 160만대에서 오는 2008년 2860만대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올 연말까지 미국 가정의 1.5%가 DVR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난 97년 처음 선보인 DVD플레이어는 연말까지 미국 가정의 25% 이상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현재 6400만가구가 가입돼 있는 미국 10대 케이블 시스템 운영업체 중 8개사가 DVR서비스를 검토중이거나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이는 아주 의미있는 변화”라고 지적했다. 미 보스턴에서 열리는 케이블산업 전시회에서 공개된 이 보고서는 DVR 시장이 2005년까지 티보, 소닉블루, 오픈TV, 메타바이트, 마이크로소프트, 디지오 등 6개사가 시장의 72%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락업계는 DVR의 광고 생략기능이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이미 켈너 터너방송 회장은 지난 13일 TV비평가협회 연설에서 상업광고물 삭제기능이 있는 DVR의 보급으로 앞으로 5∼10년안에 무료 TV가 사라질 것이라며 TV시청자가 케이블이나 위성 수수료보다 많은 연간 250달러를 지불해야만 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이 같은 오락업계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DVR의 존재는 광고업자들이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더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