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의 파산보호 신청이 월드컴의 경쟁업체인 AT&T·스프린트 등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에 유리한 국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업계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했다.
월드컴 고객 회사나 정부 기관들이 전화 및 데이터 전송 등의 서비스를 월드컴의 경쟁업체로 전환할 경우 시스코시스템스·루슨트테크놀로지스·시에나 등은 혜택을 보는 반면 월드컴에 크게 의존해온 노텔네트웍스와 주니퍼네트워크 등은 손해를 볼 것이라고 이들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노던트러스트의 숀 캠벨 통신장비 담당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통신장비 공급업체간에 시장 점유율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공급업체들에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드컴의 주요 공급업체였던 노텔·주니퍼·코닝·텔렙스 등은 월드컴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지 않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월드컴의 파산으로 이들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들 가운데 노텔은 월드컴의 광섬유 장비 관련 최대 공급업체며 주니퍼는 월드컴에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하고 있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또 코닝은 월드컴에 광네트워크 케이블을, 텔렙스는 네트워크 운용 장비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월드컴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월드컴 주고객들이 거래처를 AT&T나 스프린트로 전환할 것이 명백하지만 이들 전화업체가 여유 네트워크 설비를 전부 이용할 때까지는 공급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