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으로 가전제품을 원격조정하는 인터넷 가전의 표준을 놓고 세계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마쓰시타와 히타치는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을 인터넷으로 조작하는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들을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통신부품과 이들을 제어하는 단말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일본 가전업체들이 지지하는 이더넷 통신 기술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단말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무선으로 가전기기에 명령을 전달한다. 마쓰시타와 히타치는 내년에 이 기능을 적용한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도시바는 지난 4월 블루투스를 이용한 인터넷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세탁기를 발매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리모컨으로 PC를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e홈 구상을 내걸고 삼성전자, GE 등과 인터넷 가전을 연구하고 있다.
인터넷 가전시스템을 사용하면 휴대전화기 등을 통해 외부에서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실내온도를 조정하는 등의 일이 가능하다. 업계는 장차 가정을 대상으로 한 전자경비시스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가전의 장점은 아직 그리 크지 않다”며 “획기적 이용방법이 나오지 않는 한 보급이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가전업체들은 인터넷 가전 표준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잇따라 인터넷 제품을 내놓고 있다.
PC 운용체계(OS)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MS는 장차 컴퓨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인터넷 가전시장을 겨냥해 GE, 삼성전자 등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들은 MS에 맞서 단말기 제어용 OS로 리눅스를 채택, 자체 규격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