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사장 누가 응모했나

 ‘민영 KT의 초대 사장은 누가 될까.’

 KT 사장 공모가 22일 끝난 가운데 과연 누가 사장 공모에 참여했으며, 또 누가 사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KT 안팎에선 김동선 전 정통부 차관, 정선종 전 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윤창번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진념 전 총리, 이헌재 재경부 장관 등 외부 인사와 정태원 KT 부사장, 이용경 KTF 사장, 김홍구 KTS 사장 등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KT의 사장 공모 업무를 맡은 전문 헤드헌팅 회사가 철저히 보안을 지켜 응모 현황은 하루가 지나도 베일에 싸여있다.

 그럼에도 몇몇 인사는 직간접적인 루트를 통해 응모 사실이 확인됐다. 정호선 전 국회의원(15대)과 정선종 전 ETRI 원장, 성영소 전 KT 부사장, 장세탁 전 전자부품연구원(KETI) 원장 등이다.

 정 전 의원은 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 국회 과기정위 상임의원, 한반도정보화추진본부장, 한국발명단체총연합회 이사장, 벤처기업 사장 등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정 전 ETRI 원장도 미국 NASA 출신의 공학박사로 줄곧 정보통신분야에 몸담았던 전문가라는 점과 ETRI의 사령탑을 지냈다는 점에서 공정한 평가가 내려질 경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성 전 부사장과 장 회장은 그간 거론되지 않은 의외의 인물들이다. 성 전 부사장은 KT의 조직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 장 전 KETI 원장은 화려한 경력과 인맥을 자랑하며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경영적인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경 KTF 사장은 이날 응모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 사장은 KT 출신으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 특히 유선과 무선 모두 정통해 종합 통신회사인 KT의 수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선 전 정통부 차관이나 윤창번 KISDI 원장 등은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남출신인 김 전 차관의 경우 정치권에서 만류했다는 설이 있으며 윤 원장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참여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내 정태원 부사장과 N전무, S전무 등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념 전 총리 등 정치권 인사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며 “그러나 민영 KT의 사장이야말로 전문성과 글로벌라이제이션, 조직 장악력, 사회적인 명망도 등 다양한 요건을 두루 갖춘 인물이 외부의 입김 없이 선임되는 선례를 남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