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아 컨텐츠코리아 대표 spakal@contents.co.kr>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핑크빛 와이셔츠에 붉은 넥타이를 한 중년의 외국 신사를 보면 생소함을 느끼면서도 그러한 컬러를 고집할 수 있는 개성에 감탄하였다. 외국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색상에 눈을 떼지 못하던 때도 많았다.
그러나 우리도 이제는 많이 변했다. 조화롭게 코디하는 색의 프런티어들이 도시를 주름잡고 개성대로 표현된 차량과 건물들이 점차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의 쇠사슬에서 색을 사유하고자 하는 자유의 물결이 일고 있다. 밋밋한 무채색보다 컬러는 훨씬 생동감이 있고 강렬하다. 컬러는 사물이나 인물에 대한 정체성을 암시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라 생각한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해 성공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노란색의 맥도날드, 초록색의 세븐업, 옐로 오렌지의 코닥, 빨간색의 코카콜라 등 이들 기업은 자사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색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색깔만 봐도 어떤 기업인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놓쳐서는 안될 것이 있다. 빨간색에도 차가운 빨강, 온화한 빨강이 있고, 파란색에도 차가운 파랑, 따뜻한 파랑이 있듯 색은 무한대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색은 강력하고도 종합적인 메시지이기 때문에 무한한 색에서 어필하고자 하는 색을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우리는 색의 선진국에 비하면 한참 뒤져 있다. 색에 대한 연구와 활용은 선진국으로 가는 필수조건이며 산업부흥에도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우리는 그동안 컬러가 주는 삶의 기쁨을 너무 간과한 것은 아닐까. 컬러 시대를 살면서 오늘 하루쯤 자기에게 대표색을 곁들인 애칭을 붙여봐도 재미있지 않을까? 붉은 악마와 같이!
이제 컬러로 승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