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기술(IT) 분야 투자가 내년에 처음으로 1조달러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한해 세계 IT투자는 이미 바닥을 쳤으며 연중 최대 투자가 몰려있는 4분기의 고공 성장에 힘입어 올해 세계 IT투자는 전년보다 3.7% 증가한 981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25일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이같이 예측하며 “세계 IT시장이 3분기중 회복의 기운을 보이는 데 이어 4분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4분기가 원래 1년 예산 할당치를 모두 소비해야 하는 등 투자가 활발한 시기인 데다가 통신·닷컴 거품 붕괴와 미증유의 9·11 테러 사태로 작년에 워낙 투자가 위축돼 상대적으로 올 4분기에 큰 폭의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IDC는 2003년 세계 IT시장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9%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IT 전분야에서 회복세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언급하며 “하드웨어 분야만은 올해 성장률이 전년 대비 -4%의 부진을 겪은 후 내년에 가서야 +5%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별로는 세계 최대 IT수요국인 미국의 올 한해 IT투자는 전년보다 3% 늘어난 4360억달러에 달하며 이어 내년에도 9%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유럽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4%, 6%에 이르며 일본의 경우 올해는 제자리 걸음 성장률에 이어 내년에는 7%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을 필두로 한 중국·인도·필리핀·남아프리카공화국·폴란드 등의 국가가 내년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IDC는 강조했다. IDC가 밝힌 이번 세계 IT투자에는 서버 구매를 비롯해 데스크톱 PC, 스토리지 제품, 각종 소프트웨어, IT 서비스, 기타 컴퓨터 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