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오선 KAT시스템 사장 ohsunny@kat.co.kr
2002 한일 월드컵 4강 달성의 신화를 발판으로 한국의 IT산업을 중심으로 또 하나의 신화가 준비되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드러난 우리의 정보통신, 정보기술(IT)산업의 괄목할만한 성장 기반에는 무엇보다도 벤처기업들의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진 우리나라 IT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으로서의 독자적인 위상을 명확히 구축해야 한다. 벤처기업으로서의 성장,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 내부의 구성원들, 즉 조직이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기업문화를 갖춰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와 같은 기업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첫째, 조직구성에 있어 최초 구성원 채용에서부터 그 방향을 달리해야 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그 누구에게도 인정 받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 오랜 세월 뿌리 박힌 유교사상과 틀에 박힌 간판얻기 식의 교육으로 인해 대부분은 취업 전 10년 동안에 평생이 결정되고 평가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창조적이고 유연한 조직구성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학력·학연·지연·성별에 관계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사람의 능력은 저마다의 개성에 따라 특정부문에서 뛰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알면서도 내가 평가 받고 싶을 때와 내가 타인을 판단할 때의 마음이 달라진다. 이로 인해 왜곡된 의사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것이다.
둘째, 구성된 조직의 운영은 일반적인 수직적 정보전달와 공유체계, 수평적 정보전달과 조직구성체계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평적 조직구성은 벤처기업에게 있어 빠른 마켓트렌드(Market Trend) 변화와 기술발전에 능동적으로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위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이 조직은 상시 조직은 아니지만 부서구분과 직급체계를 고려한 일반적 조직운영 방법에서 과감히 탈피해 필요시 처리할 사안의 성격에 따라 CEO 또는 해당 임원이 부서별 핵심요원(전문가)으로 별도 팀을 구성, 즉시 업무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각 부서장과 참여 직원들이 부서별 이해관계 및 겸직업무로 인한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의해 맡겨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운영상의 보완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셋째, 지식경영의 실천이 정착되어야만 한다. 지식경영을 쉽게 표현하면 ‘조금 더 알고 있는 것을 구성원 상호간 알려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지식은 상호 연결되지 않으므로 구성원들이 실천하는 지식, 행동하는 지식을 서로 공유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룹웨어를 통한 전자문서관리, 전자결재, 메일링, 전자게시판, 고객정보·영업정보 사내공유, 개인일정관리, 문자서비스 등을 정착시키고 회사 홈페이지에 직원개인 홈페이지 운영, 각종 사내동호회 운영, 자유게시판 운영,건의함 운영 등을 통해 KMS, 즉 지식경영의 실천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여기에 모바일 기기(PDA 등)를 도입한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지식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할 수 있다.
넷째,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구성원들 모두의 머리 속에 자리잡아야 한다. 지금까지 언급된 벤처 기업의 문화는 그 저변에 상대의 입장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자세 없이는 어떤 벤처기업에도 그 뿌리를 내릴 수 없을 것이다. IT강국의 위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나갈 한국의 IT벤처 기업은 전통적 조직관리와 인사관리, 수직적 내부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과감히 탈피하고 밀려오는 새로운 의식구조와 패러다임을 능동적으로 수용한다면 세계 어느 기업보다도 강력한 조직 시너지와 맨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