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이면 러시아에서도 인터랙티브 TV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경제주간지 러시안 저널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의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 MTU-인텔은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망을 이용해 향후 6개월간 약 1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험적인 인터넷 인터랙티브 TV 방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방영에 참여하는 고객들은 자신의 TV를 이용해 게임쇼에 참여하거나 홈쇼핑, 뉴스검색, 항공기 스케줄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MTU-인텔의 니콜라이 레핀 사장은 “(시험방영이 끝나는) 올 연말쯤 상업용 방송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5년간 인터넷 인터랙티브 TV 가입자수가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해 이번 시험방송이 성공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인터랙티브 TV는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뿐만 아니라 위성TV업체들에 의해서도 추진되고 있다.
일례로 모스크바에 위치한 위성TV업체인 코스모스TV는 지난 2000년 약속한 인터랙티브 TV방송을 곧 실시할 계획이다. 안드레이 스테파노프 사장은 “현재 인터랙티브 TV 방송을 위한 기술적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작업이 끝나는 올해 연말쯤이면 일부 인터랙티브 TV 방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위성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제공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완전한 인터랙티브 방송시기를 보다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인터랙티브 TV의 앞날이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러시아에서 초고속인터넷이나 위성TV를 이용하는 인구수가 워낙 소수인 데다 인터넷방송 등을 위한 기술수준 또한 아직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인트 페테르스브르크를 중심으로 러시아 최초의 인터넷방송을 실시하던 피터-TV가 올초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더욱이 러시아 위성TV업체들이 지난 2000년부터 인터랙티브 TV 방영을 약속해 왔으나 아직도 이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비록 올해 말부터 일부 인터랙티브 TV 서비스가 실시된다고 해도 본격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