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가을 수십개의 신형 소비자 제품을 직접이나 위탁 생산해 소비자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새로 선보일 제품은 휴대폰과 개인 오거나이저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폰’, PC를 영화 스크린이나 스테레오 센터로 바꿔주는 리모컨, 가정에서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단말기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시켜 주는 장비 등이다.
MS는 소비자 가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소비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 그간 혼신의 힘을 기울여왔다. MS는 이렇게해서 가전분야의 소니가 차지하는 위상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차지하겠다는 복안을 세워 놓고 있다.
MS 스티븐 구겐하이머 비즈니스담당 전무 이사는 “우리는 소비자 회사로 자리잡을 기회를 얻었다”며 “PC와 TV, 전화기가 독립기기로 쓰이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으며 소프트웨어가 실타래나 마술처럼 이들 제품을 한데 묶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MS는 올 가을에 내놓을 신제품 개발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S는 X박스 게임기와 연결되는 새로운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에서 오디오와 비디오를 재생하는 미디어플레이어 소프트웨어의 최신버전을 내놓고 하드웨어 제품으로는 ‘미라’ 프로젝트에 포함된 휴대형 평면 스크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MSN 인터넷 서비스를 재설계, e메일 기능을 강화하고 웹 브라우징에서 부모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등 기능을 개선했다. 소프트웨어 코드 설계로 가장 널리 알려진 MS는 하드웨어 분야에도 발을 내딪고 있는데, MS 하드웨어 부문은 오래 동안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생산해왔다. 그리고 이 회사는 지난해 MS 브랜드로 X박스 게임기 생산에 들어갔고, 또 전화기 생산업체에 선보일 모델제품으로 자사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운용 휴대폰을 직접 설계하기도 했다.
구겐하이머 MS 전무는 “소비자 시장 진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MS는 현재 적자사업인 MSN과 X박스 그리고 주력사업인 윈도 운용체계를 회사 전략의 3각 토대로 삼아 마케팅 예산을 집중적으로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MS 임베디드 어플라이언스 앤드 플랫폼 그룹 오브리 에드워즈 마케팅실장은 “초기단계에서는 목표고객층이 기술을 처음에 받아들이는 이와 윈도 XP 프로페셔널에 관심이 있는 기술 애호가들”이라고 꼽았다. MS 입장에서는 경제여건이 아주 어려운 때에 기술광에게만 호응을 얻을 고가의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지 않을 수 없다.
MS의 가전 진출 노력은 소프트웨어부문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소니계열 가전 사업체 소니 일렉트로닉스 같은 업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니 일렉트로닉스 릭 클란시 수석 부사장은 “소프트웨어가 주력제품이면서 소비자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는 어렵다”며 “소비자는 직접 제품을 느끼고 보고 교류하면서 경험하고 즐긴다”고 지적했다.
<박공식 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