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R&D투자 20% 확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정보기술(IT) 시장 침체와 상관없이 앞으로 기업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다. 또 5만500명에 달하는 현재의 인력도 5000명(10%)을 추가로 충원하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300명의 애널리스트들을 초청, 연례 전략회의(콘퍼런스)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MS 회장 겸 최고 소프트웨어아키텍트인 빌 게이츠<사진>는 이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003년 회기(2002년 6월∼2003년 6월) 동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비를 전년 회기(43억달러)보다 20%(9억달러) 많은 52억달러를 투입하겠다”며 “직원 수도 경쟁사의 경력사원과 대학졸업생을 중심으로 이 기간중 5000명을 더 뽑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사의 한 대변인은 향후 10년간 소프트웨어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늘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운명을 걸고 있는 닷넷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 시선을 모았는데 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통합 웹서비스 플래폼인 ‘닷넷’에 대해 앞으로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한다.

 첫단계는 ‘나우 웨이브’(Now Wave)로 명명된 것으로, 새로운 소비자 지향 소프트웨어를 대거 발표하는 것인데 오는 가을께 나오는 포털 소프트웨어 ‘MSN’의 신버전과 태블릿PC용 윈도, 닷넷 인프라를 위한 새로운 서버 및 업데이트 버전 등이 대표적이다. 또 두번째 단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베이스 서버 소프트웨어인 ‘SQL’의 새 버전인 ‘유콘’(Yucon)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단계는 현재의 윈도를 전면 개편한 제품으로 이르면 내년말, 늦어도 2004년 초반까지 선보일 ‘롱혼’(Longhorn)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차세대 윈도의 발표로 마무리된다.

 빌 게이츠는 “닷넷 전략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우리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IBM과 리눅스”라고 언급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용컴퓨터(PC)의 사이클에 덜 의존적일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인식해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양방향TV 등 다양한 단말기(디바이스)용 소프트웨어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전에도 양방향TV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양방향TV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요즘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스톱옵션과 관련, “발머 사장과 나는 스톡옵션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짐 앨친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작년 10월말 출시된 최신 데스크톱용 윈도 운용체계 ‘윈도XP’의 판매량을 공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윈도XP가 출시 된 지 9개월인 현재까지 4600만 카피가 팔렸다”며 “이는 데뷔 이래 같은 기간동안 판매된 윈도95와 윈도98과 비교해 볼 때 이들보다 각각 230%와 160% 더 많이 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