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거미줄을 타고 높이 올랐다.
소니는 ‘스파이더맨’을 앞세운 영화 및 게임 부문의 선전과 가전 부문의 회복에 힘입어 지난 4∼6월 분기에 572억엔(약 4억92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00억엔의 손실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진 실적이다. 매출액은 5.4% 증가한 1조7200억엔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17배인 52억엔을 기록했다.
소니의 이런 실적은 엔화 강세와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얻은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4∼6월 분기의 실적에 힘입어 소니는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상실적을 낮추지 않고 유지했다.
소니의 일등공신은 단연 영화 ‘스파이더맨’이다. 스파이더맨은 6월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6억7500만엔을 벌어들였다. 이에 힘입어 소니의 전체 영화사업 부문도 지난해 27억엔의 손실에서 93억엔의 흑자로 돌아섰다. 얼마 전 개봉한 ‘맨인블랙Ⅱ’도 소니의 박스오피스 실적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앞세운 게임사업도 26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순항했으며 가전부문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배인 491억엔의 이익을 올렸다. 또 지난해 1만3700명을 감원하며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인 것도 실적개선의 한 원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올리는 소니가 엔화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좋은 실적을 유지하긴 힘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