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이 후발 공업국의 도전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그 비중이 줄어드는 ‘제조업 공동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언론들은 제조업체 10곳 중 8곳이 생산거점의 일부를 해외로 옮겼거나 옮길 생각이 있다고 적고 있다. 물론 해외 생산거점 구축은 해외시장 개척, 원재료 확보 등 글로벌화가 필요 불가결한 점을 고려할 때 긍정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이다. 그러나 그 배경이 단지 높은 임금과 세금 등의 제반비용 때문에 발생되는 가격 경쟁력 하락이라는 점은 되짚어야 할 대목이다.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방안으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이 역시 단기간내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내 사업환경의 개선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간접자본이라 불리는 기존의 도로·전력 등 구시대 인프라만으로는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선진국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IT산업의 활용이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 즉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IT를 활용해 산업의 가격·품질 경쟁력과 함께 제조업의 지식기술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IT가 물리적 인프라만으로는 진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사업과 업무에 IT를 도입하고 있지만 도입에만 신경을 쓸 뿐 이의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기업에 있어 IT가 수단일 뿐이지 결코 목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IT에 의한 부가가치 생산은 IT인프라 위에서 활용되는 수많은 콘텐츠와 서비스의 활용, 이로 인한 새로운 정보의 집적을 통해 창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쉽게 정보를 획득하고 고객만족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며 임직원들의 경험과 지혜를 체계화하는 등 회사의 IT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들은 항상 시스템 구축에 앞서 고려돼야 할 목적들이다.
IT산업의 육성이 전통산업 경쟁력 향상의 필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부족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의 갭을 메워 줄 지식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데 매진하자.
<신동오 KTNET 사장doshin@kt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