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본 게임 시장은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닌텐도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엔터테인먼트관련 잡지 발행사인 엔터브레인(http://www.enterbrain.co.jp)이 밝혔다.
엔터브레인의 ‘2002년 상반기 게임소프트·하드웨어 매출 랭킹’ 자료에 따르면 게임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2(PS2)’가 280만대나 팔려 2위를 기록한 닌텐도의 휴대게임기 ‘게임보이 어드밴스(GBA)’와 80만대로 차이를 벌리며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기의 본고장인 일본에 낸 도전장인 ‘X박스’는 23만6000대로 고전을 기록한 가운데 닌텐도의 ‘게임큐브’ 역시 47만8000대에 그쳐 PS2로 독주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에 크게 뒤처졌다.
하반기 시장에서는 ‘마리오’ 최신 시리즈를 내놓은 닌텐도와 여름을 계기로 각종 캠페인을 벌이며 홍보에 힘을 쏟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느 정도 소니를 따라갈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닌텐도가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서의 강한 면모를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특히 ‘GBA’용 소프트웨어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발을 빼고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거듭난 세가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세가는 ‘바처파이어4’ ‘사카츠크2002’ 등 7개 타이틀이 개별 소프트웨어 부문 상위 100위에 들며 3위에 올라섰다.
한편 개별소프트에서는 코나미의 축구 게임인 ‘월드사커위닝일레븐6’가 월드컵 효과에 힘입어 97만4000장이 팔리며 1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일본 게임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18.2% 늘어난 1440억엔, 하드웨어 부문이 10.6% 증가한 978억엔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X박스’ 등 신형 하드웨어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가 연이어 발매돼 시장 전체에 활기를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