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대행 정태원)는 26일 제8대이자 ‘완전 민영화된 KT’의 첫 사장으로 이용경 KTF 사장(59)을 내정했다고 공식 밝혔다.
이번 신임사장으로 내정된 이용경 씨는 22일 사장공모에 참여,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심사와 개별면접을 통해 25일 최종 확정됐으며 다음달 20일께 열리는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 앞으로 3년간 KT의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 내정자는 다음달 주주총회의 승인 후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장과 임기중 달성해야 할 경영목표와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 및 실적 부진시 책임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한편 경기도 안양 출신인 이용경 사장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통신업계 전문가로 일리노이주립대·벨연구소 등을 거쳐 지난 91년 KT연구개발본부와 첫 인연을 맺은 후 KT 연구개발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최근에는 KTF 사장직을 맡아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내정배경=사장추천위는 치열한 통신시장의 경쟁환경을 감안, 이 사장내정자가 KTF 사장을 역임하는 등 다년간 통신업무에 종사하면서 전문적인 식견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KT에 근무한 경험과 외국연구소 경험 등 조직과의 융화나 글로벌 마인드 측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최종 접수된 20여명의 지원자를 단 3일만에 결정하는 등 단시간내 전격적으로 결정함으로써 충분한 자격과 경륜·비전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겠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의 경우 아예 서류심사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 업계를 놀라게 했다는 평가다.
◇과제및 전망=업계에서는 일단 경영의 안정적 수행과 치열한 통신시장의 환경을 감안해 이용경 KTF사장을 민영KT의 수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민영화 이후 어떻게 민영KT에 맞는 체질을 개선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조직과 제도·경영 모두가 포함되는 문제다. 특히 조직의 경우 한편으론 추스르면서 또한편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혁신을 기할 것을 기대하는 안팎의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서의 신규사업에 대한 과감한 추진력과 결단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드콤·AT&T 등 세계적인 통신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1∼2년은 향후 10년을 가름한다는 점에서 유선사업과 초고속인터넷 이후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무엇으로 잡고, 또 어떻게 끌어가느냐 하는 문제는 과제중의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프로필
△43년 경기 안양 출생 △60년 경기고 졸업 △64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69년 미국 오클라호마대 전자공학 석사 △75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전자공학 박사 △77년 일리노이주립대 조교수 △86년 미 AT&T벨연구소 연구원 △91년 KT 연구개발단 책임연구원 △94년 KT 연구개발원장 △97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정보통신표준총회의장 △2000년 KTF 대표이사 사장 △2000년 국제전자상거래연합회 세계공동의장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