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부진과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시장불안 증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PC인 포스트(post)PC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산·학·연 협력체인 포스트PC산업포럼이 공식 출범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우선 이 포럼이 포스트PC산업 발전의 정책대안 발굴 및 핵심기술 개발방향 제시와 이를 통한 국제 비교우위 확보를 위한 국책과제 도출 등 이미 발족돼 활동중인 기존의 포럼과는 달리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하겠다. 더욱이 포스트PC산업은 갈수록 규모가 늘고 있는 전자상거래 등 e비즈니즈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PC는 정보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그래서 해마다 PC보급대수도 늘고 있다. 지난 97년에 100가구당 컴퓨터 보유대수가 30대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50.4대, 2001년 58.0대, 2002년 67.1대로 불과 5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술발전에 따라 제품의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후속 PC로 포스트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포스트PC가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포스트PC 시장규모도 연평균 50% 이상 늘어나고 수출규모도 연평균 1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시장규모는 지난 2000년 74억달러였으나 2005년에는 444억달러로 연평균 43%의 고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각국은 이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도 포스트PC산업포럼을 통해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술개발을 우선 지원하는 등 국내 포스트PC산업을 집중 육성해 2010년까지 수출 165억달러를 기록해 세계 3대 수출국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포스트PC산업포럼에는 국내 200여개 관련 기업과 학계·연구계 등 관련 전문가 300여명이 참여했다니 발족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바란다.
포스트PC산업은 다만 성장잠재력이 큰 반면 투자 리스트도 크기 때문에 정부와 업체간 역할분담과 관련업체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중복 투자 등 개발리스트를 최소화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대부분의 포럼이 정책대안 제시나 핵심기술 개발방향 제시 등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했던 점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명실상부한 포스트PC산업을 향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싱크탱크로서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전자부품연구원에 설립된 포스트PC지원센터를 활용해 수요지향형 기술 및 플랫폼을 확보하고 외국 기술흐름을 파악해 국내 기술개발에 반영하는 등 산·학·연·관 협력 커뮤니티 중심 허브로서의 역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에 출범한 포스트PC산업포럼이 출범 당시의 자세로 제 역할에 충실하면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포스트PC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수출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경쟁시대를 사는 우리가 이같은 포럼을 통해 관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며 IT분야에 몸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앞으로 포스트PC산업포럼이 관련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건의하고 업계 내부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간 전략적 제휴 또는 공동사업 발굴 및 추진 등을 통해 포스트PC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