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통신사업자들이 하반기부터 국제전화 산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어서 국내 업체와의 치열한 시장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싱텔·월드컴·이콴트·리치 등 해외 통신사업자의 국내 지사들은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국제전화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지난 6월부터 국제전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싱텔코리아(지사장 응 렁 케이)는 최근 모회사인 싱가포르텔레콤이 알카텔·시스코·마인드CTI 등 음성데이터통합(VoIP)솔루션 사업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VoIP 홀세일서비스인 보이스플러스를 국내 사업자들에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싱텔코리아는 12개국 41개 지역을 직접 접속해 저렴한 연결비용을 보장함은 물론 통화완료율과 품질보상제에 따른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화한 보이스플러스를 통해 국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월드컴코리아(지사장 김지만)는 모기업의 파산보호신청에도 불구하고 9월로 예정된 국제 음성전화 사업진출을 준비중이다. 월드컴코리아는 국내 기술센터에 대형 스위치 장비를 설치하고 테스트하는 작업을 거쳐 9월부터는 저렴한 가격에 미국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월드컴코리아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물론 국제전화 선불카드와 휴대폰국제전화 등 개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벌여 회선설비의 수익성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주로 다국적기업의 데이터망 서비스에 주력해온 이콴트(지사장 정왕진)는 글로벌원과의 통합작업이 완료되는 올해말께 별정 1호에 등록해 음성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콴트측은 서비스 개시 시점을 올해말이나 내년초로 잡고 있다.
이밖에 리치코리아(지사장 임현진)도 해저케이블망과 부산육양국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국제전화 도매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리치코리아측은 특히 홍콩텔레콤과 텔스트라의 아시아망에 지난해 레벨3아시아로부터 인수한 아시아지역 통신망을 더해 아시아지역의 회선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국적 사업자들이 높은 브랜드 지명도와 해외망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을 선점한 국내 업체들도 원가 절감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여 시장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