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를 지향하는 리얼네트웍스의 행보가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인터넷미디어 소프트웨어업체 리얼네트웍스가 최근 출시한 서버 ‘헬릭스 유니버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미디어플레이어와 애플컴퓨터의 퀵타임, 유닉스, 리눅스 등을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는 파일압축 프로그램인 ‘오그보비스’를 탑재하기로 했다.
오그보비스는 ‘자이프닷오르그(Xiph.org) 파운데이션’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최근 1.0 버전이 발표됐다. 저작권과 이에 딸린 로열티를 내야 하는 MP3와는 달리 공개 프로그램인 오그보비스는 정식 버전이 나오기 전부터 네티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리얼네트웍스는 오그보비스를 리얼원플레이어와 헬릭스유니버설 서버에 플러그인시킬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서비스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미 서비스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PC사용자들은 리얼원·리얼플레이어 등 리얼네트웍스의 미디어플레이어가 설치된 컴퓨터에서 오그보비스 포맷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제휴에 대해 오픈소스 진영은 오그보비스 포맷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운동이 주류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픈소스이니셔티브(OSI)를 창립해 주도하고 있는 브루스 페런스는 “사용자들이 데스크톱에서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면서 “특허와 로열티 문제가 따르는 MP3에 비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MP3는 파일 크기를 줄일 수 있고 높은 압축률에도 불구하고 고음질을 유지할 수 있지만 프라운호퍼 컴퓨터 그래픽 연구소 등 개발자측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