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고의 요새로 통하는 미국 국방부가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정보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에서 일하는 군인은 물론 민간인들까지 기존 플라스틱 신분증 대신 지문과 홍채 등의 생체정보를 담은 스마트카드를 발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국방부 건물을 드나드는 약 100만명에 달하는 군인과 군무원들의 신분증 뒷면에 소지자의 이름과 계급, 군번 등을 기록한 반도체칩을 내장해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신분증에 소지자의 지문 등 생체정보를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존 스탠비트는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생체정보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지문과 함께 손의 모양, 홍채, 성문, 골상 등 신체를 나타내는 2∼3개의 정보를 병행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탠비트는 앞으로 1∼2년 안에 스마트카드를 도입하면 국방부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의 신원을 신속·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각 군 참모부 그리고 이들과 외부를 연결하는 전산 시스템에 무자격자의 접근을 막는 등 부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앞으로 이 카드를 소지한 사용자는 국방부 전산망에서 계급에 따라 접근이 허용된 정보를 자유롭게 조회할 수 있게 되며 외부와 통신할 때도 암호로 기록한 전자우편을 사용해 안심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국방부의 컴퓨터 시스템을 관리하는 보안요원들도 누가, 언제, 어디에서 서버 컴퓨터에 들어와 있으며 이들이 어떤 정보를 열람했는지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그동안 골칫덩어리였던 컴퓨터 보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