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MMS에 쌍방부담요금제 도입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요금을 내는 양방 부담 요금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동전화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에 도입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차세대형 메시지 서비스인 MMS 분야에서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가 요금을 부담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다. 양방향 요금 부담 방식은 그동안 국내 통신요금 방식인 발신자 부담 방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국내 이동전화 이용자들의 통신 이용행태와는 크게 달라 귀추가 주목된다.

 ◇양방향 요금 부담제란=발신자 전용 요금제는 MMS 건당 이용요금은 물론 MMS 전송시 부과되는 데이터통신요금에 대해서도 발신자가 전적으로 부담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양방향 부담 요금제는 건당 이용요금은 발신자가 모두 지불하되 데이터통신요금에 대해서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함께 부담한다. 양방향 부담 요금제는 해외에서는 도입된 바 있느나 국내에는 없었다.

 ◇성공할 수 있을까=이동전화사업자들은 MMS가 차세대형 무선인터넷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텔레콤은 8월말 선보일 ‘컬러메일’ 서비스에 대해 양방향 부담 요금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KT아이컴도 양방 부담 요금제를 가능성 중 하나로 고려중이다. SK텔레콤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며 다음달 중 시행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자들이 MMS 분야에는 국내 사용자에게 생소한 양방향 요금 부담제 적용을 검토하는 것은 이 서비스가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 과거형 서비스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MMS은 SMS와 달리 고용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으로 데이터 올리기와 내려받기 요금을 별도로 책정, 양측에 요금을 부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KT아이컴 관계자도 “용량이 큰 MMS를 다운로드하다 보면 수신자의 단말기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수신자에게 MMS 다운로드하기 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신자의 선택권이 주어질 경우 요금 부담도 함께 부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 적응 어렵다=반면 KTF는 자사 MMS서비스인 ‘매직엔멀티메시지’에 대해 현재 방식과 같은 발신자 전용 요금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KTF 관계자는 “음성통화나 SMS 등 이동통신 기본서비스는 대부분 발신자 전용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어 국내에서 수신자 부담 요금제는 사용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수신자도 요금을 부담하는 해외의 경우와 달리 국내 사용자들은 발신자 전용 요금제에 이미 익숙한 상태라 양방향 요금을 도입할 경우 MMS 시장성장 자체가 위협받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한편 사업자별로 MMS 요금적용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어떤 요금제가 더 효과적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