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요금 파격 인하 효과와 경쟁사 반응

사진; LG텔레콤이 통화량이 적은 사용자를 위한 미니요금제와 다량 통화고객을 위한 파워요금제를 오는 8월 1일부터 제공한다.

 

 LG텔레콤이 국내 사업자 중 가장 저렴한 요금체계를 도입함에 따라 그 배경과 향후 효과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LG텔레콤의 할인요금 출시는 정보통신부의 유효경쟁 정책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향후 정통부가 LG텔레콤의 경쟁력 강화 및 유효경쟁 조성을 위해 어떤 정책을 잇따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입의 배경 및 목적=정통부는 그동안 선발사업자와 후발사업자간 요금 차이를 10% 정도로 유지하면서 후발사업자의 요금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10% 정도로는 지배적 사업자로의 쏠림현상을 막아내지 못했다. 정통부는 선·후발사업자간 요금격차가 20% 이상 벌어질 경우 각종 비대칭 규제가 성공할 것으로 판단, LG텔레콤 등의 파격적인 요금 인하를 요구했다.

 요금인하 불가를 주장하던 LG텔레콤도 최근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자 정부의 요구를 수용, 할인된 요금제를 출시했다.

 LG텔레콤은 미니요금제(기본료 6000원)로 SK텔레콤·KTF 등 경쟁사의 소량 통화자를 20만명 가량 유치할 계획이다. 또 파워요금제를 통해 경쟁사 가입자 중 기기변경 희망자를 중점으로 마케팅을 실시, 13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기로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초기에는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지만 가입자 증가로 인해 감소분이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효성 있을까=관련업계에서는 LG텔레콤의 할인 요금제가 소비자에게 저렴

한 이미지를 줄 수는 있으나 대규모 가입자 이동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타사업자의 소액·소량 사용자의 이동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지만 이 요금제 가입자 대부분은 결국 기존 가입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KTF측은 LG텔레콤의 요금인하로 후발사업자간 제살깎기식 경쟁만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KTF 관계자는 “미니요금제 출시 의도를 이해할 수 없으며 결국 투자 축소로 자사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F측은 LG텔레콤에 대응하는 요금제를 내놓지 않을 방침이다.

 일부 통신업계 관계자들도 결국 타사 가입자 영입보다 기존 가입자의 할인요금 선택이 많아질 경우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정통부의 향후 정책이 관건=LG텔레콤이 이번 요금 인하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통부의 비대칭규제 정책이 연속적으로 터져나와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요금인하가 효과를 거두려면 2세대 이동전화에서 번호이동성이 도입돼야 하며 특히 한시적 일방향 번호이동성 등도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업자 관계자들도 요금인하 이후에 각종 비대칭 규제 정책이 나온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 정책 방향에 대해 사안별로 대응할 방침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