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도시바,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주요 전기전자업체의 4∼6월 분기 경영실적이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설비투자 부진과 미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와 도시바는 4∼6월 분기에 당기적자, 미쓰비시는 8억엔의 흑자를 냈다고 각각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구조조정의 효과로 적자가 크게 줄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불확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히타치는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46억엔으로 줄고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에서 67억엔의 수익을 올렸다. 구조조정의 효과까지 더해져 136억엔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엔화강세에 따른 환차손으로 최종적으로 80억엔의 당기적자를 기록했다. 히타치는 매출액도 지난 분기에 비해 4% 감소한 1조8652억엔에 그쳤다.
도시바는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2% 늘어난 1조1911억엔을 기록하고 반도체 사업이 23억엔 흑자로 돌아섰지만 변전·배전설비 수주가 줄어 262억엔의 영업적자와 187억엔의 당기적자를 냈다.
미쓰비시는 해외 자회사 정리 등 강력한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8억엔의 당기흑자를 냈으나 매출액은 지난 분기 대비 15% 감소한 7268억엔이었다. 반도체와 이동전화 등의 통신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3사 모두 대규모 인력삭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이번 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으나 미국 경제 불안의 영향 등으로 이후 전망은 불투명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