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오는 2006년까지 새로 생산되는 모든 TV수상기에 디지털 수신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디지털TV 보급에 적극적인 마이클 파월 FCC 회장은 지난 4월 가전업체에 디지털 수신기의 자율설치를 권고했으나 TV 생산업체들이 반대하고 나서자 이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미가전협회(CEA)는 수신기 설치로 TV 가격이 대당 200달러나 오르게 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시행에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방송사업자협회(NAB)는 수신기 설치로 인한 가격상승은 초기에 100달러 수준이며 오는 2006년에는 15달러로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방송국들은 오는 2006년까지 디지털 수신기 비율이 전체의 85%가 넘을 경우 아날로그 주파수를 반환해야 한다.
한편 지금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고화질 TV는 모두 300만대 정도에 불과하며 이들 가운데 12%만 디지털 수신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돼 디지털 TV에 대한 수요는 아직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