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7개의 인터넷 쇼핑몰 분양업체가 쇼핑몰 사기사건으로 구속됐다. 이들 7개 업체는 생활정보지와 인터넷을 통해 ‘쇼핑몰을 하루에 1, 2시간 관리하면 한 달에 수십만∼수백만원을 벌 수 있다’는 등의 허위광고를 내고 6856명에게서 1인당 150만∼200만원씩 모두 101억979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쇼핑몰을 분양받은 사람들 가운데 90%는 6개월 동안 매출이 없었고 나머지 10%는 월평균 수입이 5만원에 불과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번 사기사건으로 피해를 입었을 사람들에게 쇼핑몰 임대업체의 한 사람으로 착잡하고 송구스런 마음뿐이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온 이번 처벌은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정부와 기업들에 의해 기껏 쌓아올린 인터넷 쇼핑몰 임대시장이 불법을 일삼는 일부 업체들로 인해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이에 인터넷 쇼핑몰 분양사기 대책과 관련하여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검찰에 의한 일부 사기 분양 업체들의 처벌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정부에 의한 인터넷 쇼핑몰 분양업체 인증제도 도입,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대한 충분한 교육, 인터넷 쇼핑몰 분양업체들의 자정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쇼핑몰 창업은 충분한 사업준비 없이 소호몰 임대사업자들의 스팸메일이나 광고만 믿고 따라하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특히 적은 비용으로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는 비용이 저렴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정한 수준의 사업적 감각이 필요하다. 특히 모든 것을 대신해준다는 말은 한번쯤 확인해 봐야 한다. 창업의 경우가 아니라 부업의 경우라도 꼼꼼하게 여러 업체들을 비교해서 가격이 저렴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은 좋은 상품 확보능력, 온라인 홍보와 마케팅 능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되기 쉽다.
통계청에 집계되는 수는 아니지만 창업과 부업을 겸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을 분양하는 업체는 약 50개이며, 인터넷 쇼핑몰 분양시장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 약 3만5000개로 연간 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렇듯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인터넷 쇼핑몰 분양서비스는 일부 쇼핑몰 분양업체들의 허위 과대광고와 관리부실로 고객들의 불만은 가중되어 왔다.
정부는 불법적인 영업행위로 일반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업체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처벌하고, 정상적인 영업행위를 하는 선량한 인터넷 쇼핑몰 분양업체들은 육성해야 할 것이다. 행여 이번 사건으로 정상적인 쇼핑몰 분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의 사업열기와 경영활동에 위축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강대진 웹나라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