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IT산업의 글로벌전략

 지난 60년대 이후,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나라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섬유·신발과 같은 경제조업으로부터 시작되어 석유화학과 같은 중화학분야나 중공업제품, 더 나아가 메모리반도체와 같은 첨단 전자제품으로 이어져왔다.  

 그리고 이제는 소프트웨어나 네트워크 등 IT분야가 그 뒤를 이을 차례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없고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것이 뛰어난 인적자원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IT분야의 해외진출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의 제로섬 경쟁에서 벗어나는 길만이 현재 한계에 봉착한 국내 IT산업이 살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IT산업의 글로벌화의 해답은 무엇일까? 그 열쇠는 IT산업의 활성화로 성공을 거둔 인도·이스라엘·아일랜드를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첫번째는 인력의 우수성이다. 자고로 ‘인도인, 유대인 그리고 중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 돈 벌기가 힘들다’ 라는 말이 있다. 이와 같이 이들은 우수한 교육을 받은 경쟁력이 있는 엔지니어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점에서는 우리나라도 이들에게 결코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둘째, 강력한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 아일랜드의 경우 다른 산업이 별로 발달하지 않아 유럽내에서도 후진국에 속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유럽내 전진기지로 아일랜드를 선정하도록 정부가 강력한 유인책을 사용했기에 IT분야 만큼은 다른 어느 유럽국가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셋째, 자유로운 영어 구사력이다. 이 세나라 모두 국제적인 공통 언어인 영어가 모국어이거나 아니면 이에 가까운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점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최대의 약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고·의식·프로세스 등 모든 측면에서의 글로벌화가 필요하다. 최근에 일부 시중은행의 행장으로 외국인이 선임되고 히딩크 감독도 네덜란드 사람이었지만 아직도 외국인만 보면 낯설어하고 주눅드는 경우가 많다.

 머지않아 IT산업이 한국 수출의 견인차가 되는 모습을 꿈꿔본다.

 

 이상현 KCC정보통신 사장 shlee@kc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