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이동통신업계, 모바일 게임 `열풍`

 유럽의 이동통신업계가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 보급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프랑스의 오렌지, 영국의 보다폰, 스페인의 테라모바일 등 유럽의 이동통신업체들이 수익증대 차원에서 ‘스페이스 인베이더’나 ‘브레이크아웃’ 등 과거의 흘러간 게임을 휴대폰용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 보급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 유럽의 모바일 게임시장이 팽창기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핀란드의 코드토이라는 업체가 휴대폰 텍스트 메시지를 이용해 만든 ‘백만장자 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게임이 불과 10개월도 안돼 4700만회의 게임실적을 기록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이탈리아·영국·스페인 등의 통신업체에 모바일 게임을 공급하고 있는 인퓨지오의 가일스 코벳 사장은 “모바일 게임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 심심풀이 정도로 할줄 알았는데 우리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4분의 3은 집에 가서도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럽의 모바일 게임시장이 예상외의 대규모 시장으로 성숙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유럽 통신업체들은 휴대폰의 스크린에 적합하고 다운로드 하는데 시간소모가 없도록 용량이 적으면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게임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스페이스 인베이더와 같은 과거의 유명게임 매입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테라모바일의 제이미 커닝햄 무선테크놀로지 개발책임자는 “유럽 모바일 시장에는 아직 팩맨(pac man)이 없어 이를 구입할 의향이 있으나 조금이라도 이름이 알려진 게임은 최소 2만유로에서 호가가 시작되고, 히트게임일 경우에는 가격이 200만유로까지 치솟는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과거의 유명게임 매입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예상 외로 치열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는 대다수 업체들이 이번 크리스마스 시장을 겨냥해 나름의 게임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계획이어서 업체간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바일 게임의 개발만큼이나 판촉과 관련된 경쟁 또한 가열되고 있다. 인퓨지오는 통신업체와 비용을 분담해 소비자들에게 게임의 첫 스테이지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대신 다른 스테이지를 즐기거나 게임 자체를 다운로드 할 경우에는 상응하는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오렌지 등 통신업체는 전문업체들이 제작한 게임을 멀티플레이어 게임으로 전환, 수백명의 휴대폰 이용객들이 동시에 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