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부정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AOL타임워너가 중소 소프트웨어업체 퍼처스프로와 거래를 통해 주식처분 수입을 광고수익으로 둔갑시킨 혐의를 포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SEC는 AOL타임워너의 온라인 부문인 AOL의 중역 2명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퍼처스프로에 AOL과 거래내역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OL타임워너의 부정회계 의혹에 대해서는 미 법무부도 최근 조사에 착수했으며 회사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장이 발부된 상태다.
SEC는 AOL이 지난 2000년 말 퍼처스프로와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퍼처스프로가 담보로 맡긴 주식을 2700만달러에 팔아 현금을 마련한 뒤 이를 퍼처스프로로부터 광고수입을 올린 것으로 기장했다. AOL과 퍼처스프로는 2000년 3월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해 AOL이 이를 광고해주면 퍼처스프로가 5000만달러를 제공하는 조건 등의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일정 수준의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퍼처스프로 주식 400만주를 AOL에 맡긴 바 있다.
양사의 사업은 초반 활기를 띠었으나 곧 부진에 빠지자 AOL은 퍼처스프로 주식을 처분하고 광고수입으로 처리했다고 SEC는 설명했다.
위탁한 주식을 처분해 생기는 수입은 통상 회계상 회색지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종종 광고수입 등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회계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