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가입자수, 바닥치고 상승세로 돌아서나.’
하락하는 줄만 알았던 LG텔레콤의 가입자수가 두 달 연속 증가하고 점유율 감소세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책 당국이 후발사업자 중심의 비대칭 규제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어서 꼴찌사업자인 LG텔레콤이 하반기에 얼마나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월 가입자 동향=지난달 국내 이동전화 누적 가입자수는 모두 3100만9000명으로 지난달에 비해 12만3000만명 정도 증가했다. 표참조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5만4000명의 순증 가입자를 유치, 누적가입자 1661만6000명을 확보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 회사의 점유율은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한 53.6%를 기록했다. LG텔레콤의 가입자수는 전달에 비해 1만9000명 가량 증가해 431만1000명으로 가입자가 늘어났다. 반면 KTF의 가입자는 전달에 비해 5만명 감소해 누적 가입자는 1008만2000명으로 줄었다.
◇LG텔레콤 약진=LG텔레콤의 가입자는 지난 6월 3만6000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10만명씩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LG텔레콤의 가입자 추이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를 타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G텔레콤이 지난 4월 이후 통화품질 홍보를 적극적으로 기울인 데다 최근 출시한 실버폰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LG계열사를 통해 실시중인 사내 판촉을 통해 상당수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TF의 감소세는 최근 KT를 통한 회선 재판매가 주춤하면서 일시적으로 가입자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의 증가세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낮은 해지율 때문으로 분석됐다.
◇LG, 8월에도 증가할까=정통부는 최근 판촉비용 상한제, 번호이동성, 가상이동망사업자제도 등을 통해 후발사업자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여주는 정책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에 발맞춰 LG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최저가 요금제 등 할인된 선택 요금제 2종을 선보여 세몰이에 들어갔다.
업계는 LG텔레콤이 정부 정책을 활용해 시장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지 여부가 하반기 이동전화시장 구도의 관건이라고 본다.
한편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증가로 인해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간의 합병으로 인한 쏠림 현상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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