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와 스웨덴 에릭슨이 합작한 소니에릭슨이 최근에 개발한 카메라 휴대폰(모델명 T68i)을 미국 시장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영화배우처럼 생긴 건장한 젊은이 120명을 모집해 홍보요원으로 활용하는 이색 마케팅 계획을 발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선발되는 사람들은 앞으로 미국 주요 관광지와 쇼핑몰, 나이트클럽 등을 찾아다니며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홍보할 계획이다. 소니에릭슨의 마케팅 담당 이사 존 매론은 “이러한 방식은 신제품을 판매할 때 ‘고객들에게 직접 다가가 접촉을 시도하는’ 가장 고전적인 마케팅 활동”이라고 귀띔했다.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제품의 작동 방법을 묻도록 유도해 카메라 휴대폰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 이를 판매하는 대리점의 위치 등도 알려준다는 것. 또 이 때에야 사진촬영을 부탁한 사람이 바로 카메라 휴대폰을 판매하는 소니에릭슨의 홍보요원이라는 사실도 털어놓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카메라 휴대폰은 지난해부터 일본과 유럽 등에서 잇달아 선보이자마자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황금어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통 업체들이 이들보다 한발 늦게 2.5세대(G)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카메라 휴대폰에 대한 수요도 올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아직 초기 단계에 놓여 있는 카메라 휴대폰 시장에서는 일본의 샤프와 마쓰시타 등이 한발 앞서 있는 가운데 휴대폰 거인인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 모토로라, 우리나라 삼성전자 등이 최근 속속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가전업체 소니의 디자인과 유럽 대표적인 통신회사 에릭슨의 기술이 결합한 카메라 휴대폰이 약 1억3000만명의 이통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지 관련 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