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의 거대 통신장비 업체 마르코니의 데렉 본햄 회장(60)이 사의를 밝혔다고 영국 옵서버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본햄 회장은 채권단이 추진하는 출자전환 (Debt-for-Equity Swap)이 마무리되는 올 가을쯤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마르코니의 재무담당 이사인 스티브 해어도 사임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마르코니는 통신시장의 붐을 타고 한때 주가가 12파운드(약 2만2320원)까지 오르며 호황을 누렸지만 거품이 꺼진 후 무리한 사업확장의 후유증으로 현재 40억파운드(약 7조원)의 부채에 짓눌려 있다. 이에 따라 마르코니는 출자전환을 시도하는 한편, 수천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고 군용무선통신 사업부문을 이탈리아 핀메카니카에 파는 등 자구노력을 계속해 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