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통신서비스 회사인 NTT그룹에 소속된 3개 통신 자회사들이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데이터 통신 및 장거리 전화회사인 NTT커뮤니케이션스가 일본 기간통신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이달 안에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일본 양대 지역전화 회사인 NTT이스트와 NTT웨스트도 각각 오는 가을부터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중에 NTT커뮤니케이션스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는 기존의 비동기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요금은 거리 제한 없이 월 기본 사용료 300엔에, 통화료 3분당 25엔이다. 이에 따라 통화하는 곳의 거리가 멀수록 요금부담이 낮아져, 인터넷 전화요금은 기존 전화에 비해 최대 3분의 1 수준까지 저렴해진다는 설명이다.
NTT커뮤니케이션스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는 또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영상회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NTT는 오는 10월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이는 등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올 연말까지 총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일본의 지역전화 회사인 NTT이스트와 NTT웨스트도 기존의 광대역(브로드밴드) 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인다. 이들 두 회사는 처음에 인터넷 전화를 통해 지역전화 서비스를 제공한 후 점차 장거리 전화 서비스까지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직 초기 단계에 놓여 있는 인터넷 전화 시장을 둘러싼 일본 기간 통신 업체들과 야후BB 등 전문 업체들간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인터넷 전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일본 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태도를 바꿔 인터넷 전화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배경을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정보기술(IT) 부양정책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오는 가을부터 인터넷 전화에 대해 새로운 식별번호(050)를 부여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최근 초고속 인터넷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 연말 일본의 인터넷 전화 가입자는 지난해(160만명)에 비해 약 50% 늘어난 240만여명을 기록할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