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파일공유(P2P) 서비스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P2P 서비스의 대명사 냅스터가 음반업계의 공격으로 주춤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록스터·모르페우스·라임와이어·아이메시 등 대체 서비스의 인기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P2P의 기본적인 네트워크 형태는 크게 네덜란드 카자의 패스트트랙과 오픈소스에 기반한 그누텔라 등 두 가지로 나뉘는데 카자는 그록스터와 모르페우스가 이용하고 있고 그누텔라는 라임와이어·아이메시 등 나머지 서비스들이 활용하고 있다.
이들 P2P 서비스는 이용자 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3월 카자와 모르페우스 등을 이용해 다운로드된 파일은 790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냅스터 등을 통해 다운로드된 파일 수 820만개를 9배 이상 상회한다. 특히 모르페우스와 카자의 등록이용자는 각각 9000만명과 7500만명에 이르고 있고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신규 이용자는 매일 수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음반업계와 영화업계의 소송에도 불구하고 P2P 서비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부문 시장조사 사이트인 제로페이드닷컴에 따르면 현재 P2P 프로그램은 44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의 P2P 서비스들은 냅스터와 달리 중앙 서버가 없어 서비스 차단도 용이하지 않다. 미국 음반산업연합회(RIAA)로 대표되는 음반업계는 그록스터·모르페우스·카자를 대상으로 냅스터와 유사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지만 냅스터와 오디오갤럭시를 제외하고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프라인 음반업계의 온라인 서비스인 뮤직넷과 프레스플레이가 최근 서비스 요금을 크게 낮춰 P2P와 유사한 서비스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P2P 서비스는 냅스터 이후 음악교환 이용자들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깊이나 다양성에 있어서 냅스터의 명성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프로그램들간 큰 차이가 없고 프로그램 용량도 크고 미디어 플레이어들의 결함도 잦아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2P보다 유용한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P2P 인기는 당분간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