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KT와 협의해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상호 보유중인 지분을 낮춰 나갈 계획이다. 또 당분간 요금을 인하하지 않으며 WCDMA 방식 IMT2000서비스 투자는 당분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표문수 사장은 7일 본사에서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과 KT가 지분을 상호 보유함으로써 주가가 떨어지거나 오르지 못하는 것은 양사의 주주이익에도 반하는 일”이라며 “양사가 협의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으로 지분을 낮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표 사장은 현행 매각방법으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상호지분 해소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표 사장은 또 “현 요금 수준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정 수준”이라며 “SK텔레콤이 가격 출혈전쟁을 유도해서 시장을 비합리적으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요금인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WCDMA 투자에 대해 표 사장은 “현재 추진되는 방식은 싱글모드며 기존망과의 연동도 약해 1년 정도 기술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WCDMA 투자를 1년 뒤에나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이는 WCDMA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는 KT그룹 경영진의 태도와 일맥 상통한 것으로 WCDMA 서비스의 연기론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표문수 사장은 또 “신용카드업 진출이나 포털 인수, 디지털미디어센터 지분 확보 등은 모바일 비즈니스에 기반한 사업 고도화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이들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음은 표 사장과의 일문일답
―신규사업 진출로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데.
▲신용카드사업은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던 것들이나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늦어졌다. 재벌의 사업 확장이 아니라 산업 발전의 관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DMC는 규제 문제가 아니라 사업자간의 이해관계 상충으로 지연되고 있으며 위성DAB 역시 일본 업체와의 협약이 늦어졌으며 그다지 서두를 입장도 아니다.
―굳이 인수해야 하나.
▲제휴는 타이밍이라는 문제가 있다. 모바일 솔루션에 기반한 신용카드사업도 이 사업 인가를 받아야 할 수 있게 돼 있다.
―요금 인하 계획은.
▲연초에 내렸고 데이터요금도 내리지 않았나. 요금 인하가 소비자에게 주는 이익은 한시적이다. 제살깎기식 경쟁으론 부실만 커진다.
―KT의 지분은 어떻게 할 건가.
▲스왑은 관련법상 불가능하다. 자사주 매입, 자사주 신탁 등 여러 방법이 있으나 시간도 많이 걸리며 복잡하다. KT와는 계속 협의할 것이다. 서로 지분을 낮춰가겠다.
―오버행 문제가 해소됐다고 보는 지분율은.
▲7%라도 오버행 문제가 해소될 수 있으며 1%에도 오버행 문제가 남을 수 있다. 양사가 서로 합의해 언제까지 어떻게 지분을 낮춰가겠다고 투자가들에게 공언할 때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본다.
―WCDMA 투자는 어떻게 되나.
▲1년 정도 지켜봐야 겠다. R4나 R5라면 모를까 R3급 WCDMA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봐야 겠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