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 3세대 이통시장 공략

 중국시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3억 인구를 가진 거대한 시장잠재력과 높은 노동생산성 그리고 연 7%가 넘는 GDP 성장률 등 중국시장은 그야말로 세계경제의 한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한 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세계 통신시장 판도를 좌우할 정도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중국내 단말기 수요는 올해 1억2400만대, 2003년 1억4350만대, 2004년 1억8180만대에 이르며, CDMA 단말기 수요는 향후 4년간 연평균 191%씩 성장해 오는 2004년에는 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 큰 매력은 이동전화 보급률이 40%를 넘어선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올해 말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중국의 3세대 이동전화 시장을 국산 휴대폰이 장악하게 됐다는 것은 반갑기 그지없는 소식이다. 시장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업체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미국 경기침체가 몰고 온 어두운 그림자를 일시에 거둬낼 수 있는 쾌거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3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cdma2000 1x단말기 공급업체 선정을 계기로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 GSM도 따라잡을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CDMA의 전세계 가입자는 1억1000만명으로 6억2000만명으로 추산되는 GSM보다 열세다. 그러나 이동통신 사업자간 경쟁이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도래하게 될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장판도를 좌우하게 된다. 우리가 CDMA업체의 중국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CDMA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공식 발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납품업체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하니 이변이 없는 한 지난 5월 중국의 커졘사 및 랑차오사와 각각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이번 공급업체 선정작업에 참여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국의 중흥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응찰한 SK텔레텍의 공급업체 선정은 확실한 것 같다. 그렇게되면 일본과의 경합이 치열한 해외 3세대 단말기시장에서 한국업체가 주도권을 잡게되는 것은 물론 내년에만 700만∼800만대로 형성될 중국 cdma 1x 시장 석권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CDMA가 중국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완전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국 CDMA 휴대폰 시장 진출을 선언, CDMA 휴대폰 업체들이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의 벽을 넘어야 하며,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이 우리와 비슷한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추도록 유도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 및 아시아국가들과의 이동통신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CDMA 운영자포럼 등을 통해 국가간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CDMA 방식의 통신서비스 국가를 동유럽과 중남미 확산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차제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과 중국의 무궁무진한 CDMA 시장을 결합시키고, 우리의 기술이 아시아 및 전세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